까마득한 지금은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어렴풋한 잔상으로 남는
왼밤내 꼬박 새어 지켜도 ... 나는 냉가슴 앓는 벙어리될뿐인(구상의 백련)
화석조차 남지 않을, 그래서 더 무덤덤한 ...........
남 얘기하듯 말한다면,
그렇게 수십번을 외워 이야기 나눴던
갸름한 목선,엷은 입술,하얀 손가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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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 복
유치환
사랑하는 것은
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.
오늘도 나는
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
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.
행기를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
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
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
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
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령들을 보내나니
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
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
이정의 꽃받에서
너와 나의 애틋한 여분도
한 반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.
사랑하는 것은
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
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
그리운 이여, 그러면 안녕
설령 이것이 이 세상의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
사랑하였으므로
나는 진정행복하였네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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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술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들은
유치환의 행복이라는 詩
후반부의 싯구가 많이 회자되었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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