까마득한 지금은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어렴풋한 잔상으로 남는 왼밤내 꼬박 새어 지켜도 ... 나는 냉가슴 앓는 벙어리될뿐인(구상의 백련) 화석조차 남지 않을, 그래서 더 무덤덤한 ........... 남 얘기하듯 말한다면, 그렇게 수십번을 외워 이야기 나눴던 갸름한 목선,엷은 입술,하얀 손가락 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 행 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.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. 행기를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령들을 보내..